노무현 대통령이 20여년의 관례를 깨고 올 재계 신년하례회에 불참키로 했다.

3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 하례회는 재계와 정관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신년 행사다.

따라서 아웅산 테러사건 여파로 전두환 대통령이 불참했던 1984년을 제외하곤 매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노 대통령 대신 한명숙 국무총리가 참석키로 했다.

"지난해 말 상생회의에서 4대그룹 총수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났기 때문에 따로 인사회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어느 해보다 민생 경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재계와의 모임에 불참하는 건 경제문제의 우선 순위가 정치문제 뒤로 밀렸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인사회에는 경제계에서 경제5단체장,최태원 SK㈜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구택 포스코 회장,신헌철 SK㈜ 사장 등 600여명,관계에서 한 총리를 비롯 전윤철 감사원장,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각 부 장관 등 80여명,사회·노동계에서 220여명이 참석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