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로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유럽연합(EU) 국경 밖에서도 유로화를 공식 화폐로 채택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일 "유로화 사용이 유로존이나 EU 지역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유로화가 널리 사용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로화 단일 통화 지역인 유로존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과 올해부터 새로 유로존에 포함된 슬로베니아를 합쳐 총 13개국이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몬테네그로 바티칸시티 산마리노 안도라 모나코 등 유럽 내 소국가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허가도 받지 않고 유로화를 공식 화폐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추진 중인 코소보도 유로화를 이미 공식 화폐로 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ECB는 제3국들이 유로를 채택하는 것을 방해하지도 격려하지도 않는다"고 언급,사실상 제3국의 유로화 사용을 반기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유로화의 공식화폐 채택은 낮은 인플레율과 저금리를 통해 경제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로화 확산을 환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외환 보유 규모가 큰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달러 버리기'를 지속함에 따라 새해에도 유로화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