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기자, 먼저 삼성이 5년만에 경영방침을 바꿨죠?
기자-1> 네. 어제 오전 11시 삼성은 신라호텔에서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이미 몇차례 보도된바와 같이 이건희 회장은 어제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방침을 ‘창조적 발상과 혁신으로 미래에 도전하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년간 삼성의 경영방침은 ‘글로벌 경영’이었는데 이것이 ‘창조적 혁신과 미래에 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방침을 바꾼 것은 삼성의 자신감과 그리고 위기감이 동시에 표현된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삼성이 자체 10대 뉴스에서 삼성의 톱브랜드 진입을 톱뉴스로 뽑은 것 처럼 삼성은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뤘고 이미 세계 일류의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누구를 따라가기 보다는 창조적 발상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하는데요. 올해 이건희 회장의 경영방침에는 그러한 세계 일류라는 자신감과 이제는 창조적 혁신으로 도전하지 않는다면 정상의 발치에서 주저앉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동시에 반영됐습니다.
어제 이건희 회장은 또 이례적으로 지난해 일본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성장이 멈추지 않았던 반면, 우리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과 정부,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하고 특히 기업은 잃어버린 경제활력을 되찾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재계 대표로서 국가경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앵커-2>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경영목표에 변화를 줬죠?
기자-2> 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고객 우선 경영과 글로벌 경영 안정화를 들었습니다. 그간의 글로벌 경영에 고객 우선 경영이 추가됐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모든 경영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지금까지의 품질경영으로 품질은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왔지만 그에 걸맞는 브랜드를 갖지는 못했다며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서 전세계 고객들로부터 현대, 기아가 생산한 자동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몽구 회장은 이외에도 올해 사업계획도 제시를 했는데요. 전세계에서 모두 428만대를 팔고 그룹 총매출 106조원, 그리고 401억달러의 수출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428만대 판매는 지난해보다 14%가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을 100조원으로 제시했지만 19년째 지속된 파업 등의 영향으로 조금 못미쳤는데요. 올해 다시 한번 100조원 돌파에 도전합니다.
앵커-3> 구본무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어떤 경영방침을 제시했습니까?
기자-3> 구본무 LG 회장에게는 올해가 뜻깊습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데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의 CEO를 전격적으로 교체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는데요. 구본무 회장은 지난 6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일등 경영’을 강조했습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는데요. 구본무 회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구본무 LG 회장]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려는 열정과 노력이 그 출발점이며 고객이 LG의 제품과 서비스를 다시 이용함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화두로 ‘자율과 진화를 통해 도전하고 성장’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자율과 진화로 빠른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최태원 회장은 또 최근 글로벌 경영의 가시적인 성과를 올해는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4> 다른 그룹들도 혁신과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죠?
기자-4> 네.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은 올해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글로벌 경영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의 인수합병 추세에 맞서 글로벌 톱 경쟁력을 주문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변화와 혁신을 통한 창조경영을 강조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서 도전정신, 그리고 성공을 위한 가치있는 실패를 역설했습니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매출 21조원을 목표로 제시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어떠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5> 네. 박성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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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