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다짐했다.

특히 올해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최태원 SK㈜ 회장 등이 각 그룹의 시무식을 직접 주재해 눈길을 끌었다.



ㅇ…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등 그룹 회장단과 서울에 근무하는 임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식을 열었다.

올해 삼성의 신년하례식 분위기는 이 회장이 2년 만에 참석한 까닭에 활기가 넘쳤다.

이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삼성의 올해 경영전망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나아지겠죠"라고 답하며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ㅇ…현대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00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시무식에서 몇 가지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즉흥적인 연설을 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사전에 준비된 원고를 꼼꼼히 읽으며 경영방침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이 연설 도중 '위기'를 몇 차례 강조하며 임직원의 단결을 당부하는 대목에선 사뭇 비장한 분위기도 감돌았다.

LG그룹은 이날 구본무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시무식을 가졌다.

구본무 회장은 올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혁신과 도전을 강조하며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강조했다.


ㅇ…지난해 내실 있는 성장을 거둔 SK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시무식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세계로,미래로'라는 건배 제의를 하며 임원들과 단합을 강조한 뒤 글로벌 경영에 주력하자고 다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박삼구 회장과 그룹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박 회장은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대우건설의 박창규 사장을 위해 좌중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ㅇ…GS그룹 허창수 회장은 GS타워 본사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우리의 앞날에 언제라도 위기가 닥쳐올 수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위기에 대응한 경영을 강조했다.

한편 GS그룹 시무식에 이어 열린 GS칼텍스의 시무식에서는 신입사원과 신임 임원들이 숨은 '끼'를 현대무용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