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클래스 무용수들의 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25~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2007 세계발레스타 페스티벌'이 그것.이번 공연에서는 키로프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이상 러시아),파리 오페라발레단(프랑스),로열발레단(영국),아메리칸발레시어터(미국) 등 세계 정상급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주역 무용수들이 갈라공연 형식으로 자신들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무대에 오를 작품은 모두 16개.'백조의 호수''해적''돈키호테''지젤' 등 클래식 발레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작품과 우크라이나의 민속무용 '고팍'과 지리킬리안의 '벨라 피겨(Bella Figure)' 등 색다른 모던발레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14명의 출연자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무용수는 '꽃미남' 다닐 심킨(19·빈오페라발레단).최연소 참가자인 그는 아버지 드리트리 심킨과 함께 2년 전 내한공연에서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번에는 한국의 하은지(유니버설발레단)와 함께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파리의 불꽃' 2인무를 펼쳐 보인다.

그는 세 살 때 무용을 시작해 12세 때 첫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금상을 받았다.

이어 세계 4대 무용콩쿠르(바르나·로잔·모스크바·잭슨) 중 바르나와 잭슨에서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엔 최고의 남자 무용수에게 수여되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상'을 받기도 했다.

여성 무용수 중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수석무용수인 이리나 드로로벵코가 눈에 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출신인 그녀는 딸 하나를 둔 '아줌마' 발레리나.

집시와 귀족 간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표현하는 '파키타'를 공연한다.

남편 막심 베로세로코브스키 역시 같은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발레스타 부부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키로프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지연은 같은 발레단의 이고르 콜브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2인무를 선보인다.

로열발레단의 로베르타 마르케스와 데이비드 마케텔리는 '지젤' 2막 중 2인무와 '로미오와 줄리엣' 중 침실 2인무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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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