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가 밝았다. 지난해 오름세로 한해를 마무리한 주식시장은 올해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 동안 소외됐던 업종과 이익 모멘텀 형성이 기대되는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 1월 증시가 기대되는 이유?

삼성증권은 2일 "추세적인 상승 흐름 외에도 1월 증시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며 美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과 환율 안정,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 안태강 연구원은 "지난 12월말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지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도 930원대로 복귀함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 불확실성은 당분간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원화절상 속도가 2002년 나타난 원화절상 속도를 이탈하지 않은 수준이었단 점에서 당초 환율 관련 우려가 과도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연말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급속히 줄고 있다는 점도 올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들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그 동안 부진했던 업종 및 종목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 변화라는 평가다.

◆ 1월엔 뭘 살까?..투자 아이디어 3가지

삼성증권은 그 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러 왔던 외부 환경들이 개선됨에 따라 주식시장의 중심이 내수 및 소비주에서 그 동안 소외받았던 대형주와 수출주로 옮겨갈 것으로 점쳤다.

신세계 우리금융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모비스 SK 등을 포트폴리오 유망주로 신규 편입했다.

대투증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성장주와 실적 호전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이익 모멘텀 형성이 기대되는 IT와 산업재, 금융의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강원랜드 CJ 동부화재 현대제철 LG화학 KT 등 6개 종목을 유망주로 신규 추천했다.

신영증권은 IT와 은행 등 지난해 비웠던 업종을 채우는 것 뿐 아니라 중국의 소비확장에 따른 수혜주와 FTA 관련주에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고 판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중국 소비재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어날 소비가전뿐 아니라 유통 게임 인터넷 등 기존에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도약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최대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자동차 역시 빼놓지 말아야할 관심 업종.

이어 김 팀장은 FTA 추진시 수출주에 대체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서비스 관련주들의 위상 강화를 점쳤다.

서비스 업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신세계와 같이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장기 상승할 수 있는 종목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