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사업은 정리하고,해외사업이 가능한 기업은 무조건 인수하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해외사업 진출 기반이 있는 기업을 반드시 인수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특명에 따라 신규 사업 진출 등을 포함한 그룹의 비전과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 3일 기업이미지(CI) 선포식에서 밝힐 예정이다.

한화는 올해 사업계획에서 그룹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8% 늘어난 26조원으로 정하는 한편 '상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연말 임원들과 함께한 경영회의에서 해외사업 진출 기반이 있는 국내·외 기업을 반드시 인수할 것을 주문했다.

수출 사업구조가 탄탄한 국내 수출기업뿐 아니라,해외 현지 기업 M&A(인수·합병)도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김 회장은 최근 공식 회의뿐 아니라 사석에서도 임원들에게 "그룹의 올해 최대 화두는 '생존을 위한 M&A'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M&A용 '실탄'도 준비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의 유보금은 1조5000억~2조원대 규모.㈜한화의 옛 공장터인 인천 소래지구 아파트개발 등으로 인한 '현금 대박'도 기다리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현금성 자산에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일 경우 최대 4조~5조원대의 매물 인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의 굵직한 수출기업과 중국 인도 등 해외 현지 기업에 대한 인수 및 포괄적 전략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별 해외 진출도 추진된다.

한화종합화학은 미국 앨라배마에 이어 인도 자동차 부품시장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한화석유화학은 나노기술 기반 사업이 가능한 해외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와 함께 불안정한 유가 시황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목표를 26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24조원(추정치)보다 8% 이상 늘어난 목표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2007년 중점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손성태·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