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통합(SI),또는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 국내 '3인방'인 삼성SDS,LG CNS,SK C&C.이들 3사가 올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경기침체도 아랑곳없이 매출을 대폭 늘렸고 영업이익도 많이 냈다.

"창사 이래 최대"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회사에 따라 조금씩 이유가 다르지만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내실을 다진 결과다.



삼성SDS는 올해 2조23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600억~300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LG CNS는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면서 1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고,SK C&C는 매출 1조1200억원,영업이익 113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3사의 실적을 더하면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20%,영업이익은 30% 늘었다.

SI업계는 2,3년 전만 해도 뻔히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도 앞다퉈 수주했다.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쌓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이 바람에 2003년에는 '빅3'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9%에 그쳤다.

연말에는 적자를 많이 낸 부문의 최고책임자가 옷을 벗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3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9.6%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S는 올해 병무청 차세대 정보시스템,공군 방공관제센터,농협 차세대 업무시스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많이 따냈다.

중국 지하철 역무자동화(AFC) 시스템 시장의 절반을 석권한 것도 내세울 만하다.

회사 측은 "수익성을 철저히 검증해 사업을 펼치고 신시장을 적극 개척한 결과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신재철 전 한국IBM 사장을 영입한 LG CNS는 올해 매출을 26%나 늘리면서도 지난해 수준인 6%대 영업이익률을 지켰다.

이 회사는 내년에 대비,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현진 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부사장으로,박계현 LG엔시스 전 사장을 통신네트웍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문 인력도 보강했다.

SK C&C는 2000년대 들어 처음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했다.

2003년 5.6%,2004년 8.1%,2005년 9.2%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10%대에 달했다.

최근엔 상승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U-시티 부서와 솔루션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사장 직속 글로벌사업본부도 만들었다.

또 금융본부를 확대,금융 프로젝트 수주를 늘리기로 했다.

윤석경 SK C&C 사장은 "3사가 올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수출 비중이 3%에 그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 약하다"면서 "내년에는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