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TRIM5'를 비롯해 인체 내의 여러 단백질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핵심 영역의 구조와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이에 따라 각종 질병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필요한 단백질 연구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와 우재성 연구원은 에이즈 바이러스 차단 등 의학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단백질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B30.2/SPRY' 영역의 3차원 구조를 명확히 밝힌 것은 물론,이 영역이 다른 단백질들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셀의 자매지인 몰레큘러 셀의 12월29일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TRIM5' 단백질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것이 2004년 네이처를 통해 발표된 후 많은 과학자들이 이 단백질의 구조 규명을 위해 연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었다.

오 교수 연구팀은 'TRIM5' 단백질이 에이즈 바이러스와 결합할 때 'B30.2/SPRY' 영역이 접합부위로 작용하는 것에 착안,이 영역의 구조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B30.2/SPRY' 영역의 3차원 분자구조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우 연구원은 "'B30.2/SPRY' 영역의 구조가 밝혀짐으로써 에이즈와 같은 바이러스 관련 질병 뿐 아니라 단백질 이상으로 생기는 유전성 질환 등에 관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