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기가 돌아온 주가지수 연계예금(ELD) 10개 중 6개가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은행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과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ELD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온 76개 상품 중 44개 상품의 수익률이 지난해 말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인 5.2%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ELD 중 45%에 해당하는 34개의 수익률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4.4%에도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76개 ELD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4.7%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평균적으로 높았으나 상당수 고객들은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수익률이 0%인 상품(4개)도 있었다.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낮은 ELD에 투자된 금액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은행들의 선전에 속아넘어간 셈이다.

ELD란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예금으로 저금리 시대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상품으로 부각돼 지난해 5대 은행에서만 3조50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70%가 넘는 2조7450어치를 판매했고 신한은행(조흥은행 포함)과 국민은행이 각각 3180억원,256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과 농협의 총 판매액은 1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31개의 ELD 상품 중 절반가량인 15개가 저축은행 예금 금리인 5.2%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27개 가운데 40% 정도인 11개가 5.2%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