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은 올 한 해 재계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였다.

주요 기업들은 연초 노무현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지만 '협력 업체의 경쟁력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상생 경영을 펼쳤다.

오는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를 앞두고 삼성전자SK그룹 등이 '상생 성적표'를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협력 업체를 위해 투자자금 대여,전문 인력 지원 및 교육 등에 총 1661억원을 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투자자금은 34개 협력사에 437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줬다.

대여 내역은 △협력사들의 생산라인 증설,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254억원 △반도체·LCD 등 생산라인 국산화 개발 및 신기술 개발자금 173억원 등이다.

나머지 1224억원은 △ERP 시스템 구축 △각종 혁신활동에 내·외부 전문가 인력 지원 △협력사 대표 및 경영진 교육 등 협력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용됐다.

'글로벌리티 제고'를 추진하는 SK그룹은 기술협력을 통해 해외에 동반 진출하거나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하는 '글로벌 상생경영'을 펼쳤다.

총 73건의 해외 공동 진출을 성사시켜 16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는 새한 하이테크,공명테크,일성기업 등 협력 업체와 함께 태국 일본 대만 등지의 석유화학 설비 사업에 진출해 25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SK텔레콤은 베트남 및 미국 시장에서 협력 업체와 공동 사업을 추진해 54건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켜 8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SK건설도 쿠웨이트와 태국 등에서 협력 업체와 함께 72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유창재·장창민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