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6년 은행 10대 뉴스를 정리하는 시간, 오늘은 그 세번째 순서입니다. 올 한해 은행권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또 때아닌 토종은행논란도 팽팽하게 진행됐습니다. 최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인수한 뒤 일약 전 국민의 호기심을 끌었던 미국의 사모펀드 론스타.

보유중인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나서자 은행권은 론스타를 중심으로 그 주위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싱가포르의 DBS가 맞붙은 인수전에서 승리의 여신은 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주었고, 자산 300조원의 초대형 은행 탄생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습니다.

(S1)(론스타 계약파기로 매각작업 일단락)

하지만 11월24일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체결한 본계약을 전격 파기했고, 12월5일 검찰은 9개월여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006년을 달구었던 외환은행 매각작업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일단락됐습니다.

수면 아래로 숨어든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각은 그러나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S2)(내년봄 이후 매각 재추진될 전망)

내년초 대규모 배당과 보유중인 기업의 지분을 팔아 이익을 챙긴뒤 어떤 식으로든 외환은행을 시장에 내놓을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헐값매각, 불법로비, 국부유출 등 온갖 논란을 남긴 론스타 사건이 남긴 과제는 무엇일까?

(S3)("은행 M&A 신중해야" 교훈 남겨)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 하나를 사고 파는게 더 이상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정부나 시장참가자나 이제는 M&A를 신중하게 고려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누가 토종은행이냐는 토종은행 논란도 은행의 정체성 문제와 맞물린 또 다른 이슈였습니다.

(CG1) (토종은행론 논란)

<황영기 행장> (2005.12.12)

"한국인이 과반수를 소유하고,

경영도 한국인이 해야 토종은행"

(2006.8) <라응찬 회장>

"토종자본론 탓에 한국금융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황영기 우리은행 행장이 토종은행론으로 선수를 치자 은행권의 맏형격인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분법적 구분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S4)(토종은행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위한 대리전)

해외에서나 학계에서도 구분이 모호한 토종은행론이 관심을 모은것은 외환위기 이후 급속한 변화를 겪은 은행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행중인 한미FTA협상 이후의 상황이나 외환위기 10주년을 맞는 2007년에는 '토종은행'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S5)(영상편집 신정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작업과 토종은행 논란은 우리에게 한국 은행산업의 현 주소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였던 셈입니다.

와우TV뉴스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