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정책도 이젠 넓은 시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게임산업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리면 해외에 진출한 한국 게임에도 바로 영향을 미칩니다."

게임업계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꼽히는 김택헌 엔씨재팬 대표는 "게임산업 정책이 후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게임 선진국인 한국이 채택한 산업정책에 대해서는 외국도 큰 관심을 보인다"며 "게임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해야 하는 만큼 좀더 넓게 보고 멀리 보면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씨재팬은 엔씨소프트의 일본법인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사행성 아케이드게임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진 후 이런 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분야가 전혀 다른 온라인게임까지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일본 기자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는 것."한국에서는 온라인게임으로 도박도 서비스하는데 일본판에서만 뺐나요?" 어이가 없었지만 이해할 만했다.

김 대표는 게임에 도박 요소가 들어갈 순 있지만 요행과 환금성이 특징인 도박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에서는 이 둘을 엄격히 구분한다고 했다.

그는 "아케이드게임(바다이야기)에서 도박 문제가 터졌다고 온라인게임까지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한국 온라인게임의 이미지만 나빠졌다"고 말했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상에 대해서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이 자리를 잡느냐,마느냐가 앞으로 1,2년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 온라인게임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한국이 어떤 게임을 새로 내놓을지 일본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일본)=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