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경영'을 표방해 왔던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의 미니 홈페이지가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퇴임이 결정된 직후인 18일 오후부터 폐쇄돼 눈길을 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의 미니 홈페이지는 '혁신'을 강조해 온 김 부회장 특유의 '홈피 경영'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운영돼 왔다.

김 부회장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사내 임직원들에게 혁신과 블루오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으며 때때로 자신의 사생활까지 수기 형식으로 기록해 놓곤 했다.

김 부회장이 마지막에 쓴 글은 지난달 말 멕시코 출장을 다녀온 후 멕시코 법인의 영업 실적을 칭찬하며 쓴 '멕시코에 부는 1등 LG의 바람'이라는 글이다.

그는 이 멕시코 방문기를 통해 "멕시코 시장에서 LG전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는 30%의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지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었다.

그런데 18일의 인사는 사실상 LG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였다는 점에서, 인사가 나자마자 바로 그의 미니 홈페이지가 폐쇄된 모양새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CEO가 교체되면서 홈페이지를 계속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해 자연스럽게 홈페이지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