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반값아파트'는 말로만 가능하지 실행은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권홍사 회장은 오늘(19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값아파트는 이론과 실제가 전혀 맞지 않는 정치권의 표심을 의식한 발언이어서 대단히 위험스럽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권 회장은 "정치권은 국민과 서민들에게 가능한 희망을 전달해야지, 대선을 앞두고 당리당략 차원의 책임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국회에서 이런 무책임한 정책을 얘기하는 의원들은 국민들도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권 회장은 "반값아파트는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 채 땅을 공급하고 용적률을 500%이상 주면 이론적으로 가능한데 이는 환경과 편의시설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정에서 추진중인 민간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권 회장은 교각살우(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 오히려 소를 죽인다는 뜻)의 한자성어에 비유하며 오히려 부동산시장을 혼란하게 할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분양가자율화'는 과거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대한 비판에 따라 다양한 수요를 위해 품질 제고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인데 이런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회장은 그러나 "건설 업계 내부에서도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택지 낙찰만을 노린 페이퍼 컴퍼니를 업계에서 퇴출시키는 자체 노력과 함께 검증된 업체들이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실적이 있는 업체 중심의 공급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회장은 이밖에 "올해 해외건설은 160억달러를 넘어 170억달러의 수주가 예상된다"면서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어려운 국내 건설경기 극복을 위해서는 업체들이 해외쪽에서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