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업종을 대표하는 유틸리티 음식료 인터넷 산업의 내년 시장 전망은 수출주들에 비해 긍정적이다.

최근의 원화 가치 강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일부 업종은 오히려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이 대표업체인 유틸리티의 경우 꾸준한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으로 내년에도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

음식료는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는 원재료 가격 인하효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면서 내년에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 포털 및 온라인 게임시장의 경우 선두권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력보다 가스가 매력적

전력과 LNG 등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부각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력 및 가스수요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26조9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25.1% 늘어난 13조8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안한 국제유가와 LNG발전비율 증가 등을 고려할 때 한국전력보다는 한국가스공사가 더욱 매력적 종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LNG발전비율 증가로 영업이익이 올해 2%줄어드는 데 반해 가스공사는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가스공급 단가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주가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음식료 원화강세의 최대수혜주

음식료 분야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곡물 등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화강세에 따른 원재료비 감소 효과가 크다.

이경주 한국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의 수혜는 소재식품 업체가 가공식품 업체에 비해 크기 때문에 소재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소재식품업체는 CJ,삼양사,대한제분,대한제당 등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하이트맥주 오리온 농심 롯데제과 등 일부 가공업체는 수출보다 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원화 강세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게임 선두권 업체 차별화 뚜렷

2007년 인터넷산업은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기업과 서비스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NHN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다음의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효과가 핵심 관심사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3강의 트래픽에 따른 실적반영이 뚜렷해지면서 선두업체의 시장 과점 및 독점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시장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검색 비중이 높은 NHN과 그렇지 못한 비NHN 기업의 수익성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MMORPG 성장 둔화로 인한 성장모멘텀 약화로 보수적 입장이었으나 내년 하반기 '아이온' 등의 신규게임 모멘텀과 글로벌네트워크 가치 부각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