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내년 제지업종 내 '턴어라운드'주로 주목받고 있다.

내수 가격 상승과 펄프가격 하락으로 대표되는 업황 개선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미 다른 업체는 지난 3분기 이후 일부 제품의 내수 가격을 올렸고 한솔제지도 내수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황정하 연구위원은 "내년 실적 개선은 제품 가격 상승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시작된 인쇄용지 및 백판지 내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한솔제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3.5% 45.9% 증가한 1조1425억원과 1099억원으로 전망했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재고 증가율을 고려할 때 실적이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업황이 개선될 경우 강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솔제지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회사 실적 개선이다.

한솔개발의 흑자 전환과 한솔홈데코의 선전으로 내년 지분법평가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내년 경상이익과 순이익 증가폭은 영업이익 증가폭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내년 192억원의 지분법 평가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연 연구원은 또 "내년에는 자사주 소각이나 자회사 한솔EME 상장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