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美판매 10년만에 1억대 돌파

삼성전자의 휴대폰 브랜드인 '애니콜(Anycall)'은 올해 12주년을 맞았다.

삼성이 첫 국산 휴대폰(SH-100)을 내놓은 것은 1989년.'애니콜' 브랜드가 출범한 해는 5년 후인 1994년이다.

그 후 애니콜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했다.

핀란드의 노키아,미국 모토로라와 더불어 명실공히 세계 '빅3'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

삼성 휴대폰은 올해 미국 브랜드 키즈로부터 5년 연속 최고 휴대폰 브랜드에 선정된 데 이어 중국 '108 존귀(尊貴) 브랜드 활동'시상에서 '존귀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명품 휴대폰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올해는 삼성휴대폰이 미국 시장 진출 10년 만에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한 의미있는 해다.

1997년만 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삼성 휴대폰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삼성 휴대폰을 받아줄 이동통신 사업자도 콧대가 높았다.

그러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종주국 한국에서 이룩한 '애니콜 신화'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미국 시장 진출 초기부터 가격을 낮춰 많이 파는 전략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제 값을 받는 것으로 마케팅 방향을 정했던 것도 유효했다.

세계 시장에서는 2년 연속 연간 휴대폰 1억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성휴대폰의'연 1억대 시대' 진입은 월드퍼스트,월드베스트 전략에 따라 명품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히트 모델을 지속적으로 창출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삼성전자는 최첨단 기능과 명품 디자인 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 휴대폰의 디자인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한 한 해였다.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iF와 레드닷(reddot)상을 비롯해 IDEA,G-마크 등 4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고 액세서리,패키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20개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KAID와 굿디자인 등에서 총 34개의 상을 수상,국내외에서 총 54개의 상을 휩쓸며 휴대폰 부문 최고 디자인 업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휴대폰에 첨단소재 바람도 넣었다.

마그네슘,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등 첨단 소재를 잇따라 적용해 소재마케팅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 것.9월에는 인기 모델 '슬림&J폰'의 전면부를 구리 니켈 크롬 등 금속도금으로 장식한 뒤 '매직실버폰'이라는 이름으로 출시, 국내 휴대폰 업계에 메탈 바람을 일으켰다.

비행기 외장재질로 사용되는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을 사용한 울트라에디션 6.9(X820)와 외관을 고무로 코팅한 울트라에디션 12.9(D900)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휴대폰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