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팽이완구 탑블레이드로 국내에서만 1700만개를 팔며 '메가히트'를 한 손오공이 새와 똑같이 날갯짓으로 비행하는 신개념 완구 로봇새로 또 다른 신화쓰기에 나선다.

최신규 손오공 대표는 17일 "내년 2월 무선조종으로 나는 로봇새 '스카이버드'를 전 세계 시장에 선보여 이 제품으로만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이 회사 올해 전체 예상매출 550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이다.

스카이버드는 건국대 대학생 벤처인 마이크로 에어로봇이 개발한 소형 비행체를 손오공이 2년간의 연구 끝에 완구로 상용화한 것이다. 제품 기술의 핵심은 초경량 소형 모터와 이 모터의 회전운동을 상하 수직운동으로 바꿔주는 소형 크랭크암.

이들 장치를 이용해 스카이버드는 모형 헬리콥터나 비행기처럼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대신 새처럼 날갯짓으로 비행한다.

각 부품이 초경량으로 제조되고 전체 재질도 스티로폼으로 구성돼 제품무게는 50g에 불과하다.

최 대표는 "최근 수개월 동안 주말마다 서울 여의도에 나가 직접 시제품을 날리며 성능 시험을 했다"며 "나는 모습은 물론 날갯짓 소리까지 새를 빼닮아 실제 새를 날리는 듯한 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증권선물거래소 주최 IR 엑스포에서 제품을 선보였는데 즉석에서 구입 문의가 쏟아져 들어올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버드의 가격은 6만~8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며 수출을 포함,50만개가량이 내년에 팔릴 것으로 최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국가의 10여개 기업과 수출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심준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버드의 정확한 예상매출을 산정하긴 힘들지만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인 만큼 대박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손오공은 2001년 줄을 당기면 발사돼 돌아가는 신개념의 탑블레이드를 내놔 단숨에 국내 완구업계 1위로 올라서며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출시 후 국내에서만 1700만개가 판매되는 등 공전의 히트를 했으나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고 매출마저 떨어져 지난해에는 2001년 이후 처음 영업 적자까지 냈다. 이 회사는 이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 스카이버드를 비롯 이름을 부르고 만져주면 눈빛으로 슬픔,기쁨 등 5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인공지능 로봇 페로,밤에도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발광 셔틀콕 등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내년에 올해 대비 50% 이상 성장한 8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들처럼 손오공도 일시적인 위기를 겪었던 것"이라며 "스카이버드 등 신제품을 앞세워 내년에는 1분기부터 매출 급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장담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