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배당주들이 역시 높은 수익률을 올려 위력을 과시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꼽은 배당주들의 10월1~12월15일 2개월 보름간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GS건설이 9월 말 6만6천200원에서 지난 15일 8만5천500원으로 29.15% 상승했으며 POSCO(27.14%), KT(14.83%), 대우건설(14.72%), 한국전력(10.85%), S-Oil(9.47%), 에스원(8.28%), 한국가스공사(8.04%) 등의 배당주들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67% 오르는데 그친 만큼 올 연말 이들 배당주는 시장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앞으로 배당을 받기 위한 마지막 영업일인 26일까지, 남은 6거래일 동안 배당주 투자가 유효한 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간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배당주 투자는 유효하지만 배당수익률과 함께 내년 실적 호전 기업들 중심으로 종목을 압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측면에서 연말까지는 여전히 배당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다수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들은 펀더멘털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배당 확정 이후에도 주가가 오르는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배당투자는 유효한 상태이나 배당락을 고려해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내년 실적이 좋은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이미 배당주 투자의 시기는 지나갔다며 배당보다는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낫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본차익을 노린 배당 투자는 끝물이나 기업의 배당수익률만 고려한 투자는 가능하다"며 "이 경우에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온 통신주, POSCO, 한국전력, S-Oil 등의 대형주 중심으로만 배당주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배당 투자의 적기는 11월이어서 배당주 투자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면 된다"며 "오히려 4.4분기 실적을 겨냥한 투자가 낫다"고 언급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군으로 하이닉스 LG전자 휴맥스 제일기획 현대차 KT 대한항공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