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로 널리 알려진 대웅제약은 제약사 가운데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이다. 제품의 85%가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구성돼 제약업종에 악재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정부의 약가 인하 방안 등 정책 리스크에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익흐름도 안정적이다. 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은 지난 2분기(7∼9월)의 경우 대형 제약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씩 늘었다. 덕분에 최근 3개월간 주가가 39.13%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이 몇가지 점에서 아직도 투자매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높은 성장성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다. 이희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향후 3년간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연 평균 25.8%로 높지만 PER(주가수익비율)는 8.8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인 14.2배 수준에 비해 크게 낮다"며 "과거 PER가 최고 15.1배까지 올라갔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 주가는 상당히 싼 편"이라고 말했다.

올메텍 가스모틴 글리아티린 등 수익성이 좋은 제약품의 매출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2분기에 이들 3대 품목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5% 급증하면서 푸루나졸 등 기존 제품 부진을 만회한 데다 이익률을 높이는 효과까지 거뒀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 중 신약도입 성과가 우수한 데다 기존 오리지널 주력제품의 특허 만료기간이 많이 남아 최소 2010년까지는 정책 리스크에 덜 민감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07년 예상 영업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19.1%,27.0%로 시장평균 뿐 아니라 업종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다. 부채비율도 40%대로 낮다.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을 제약주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성장주로 꼽고 목표주가로 6만5000∼8만6000원 선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5만7000원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