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의 사내 봉사단체인 '쌀나눔 봉사대'는 지난 9일과 10일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무의탁 노인 등을 방문해 햅쌀 한 포대씩을 전달했다.

그룹 내 16개 계열사의 임직원 2000여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올해로 3년째 연말마다 쌀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3일까지 모두 1만2000여가구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30일까지를 '사회봉사 주간'으로 정하고 전 임직원이 생활필수품 전달,복지시설 방문,무의탁 노인을 위한 위문공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막바지 경영실적 달성에 매진하는 것 못지않게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에는 정몽구 회장과 전 임직원의 이름으로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사회공헌도 자동차 기업답게

현대·기아차의 사회공헌 활동은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과 '교통안전문화 확산' 등 2대 중점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것이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한 '이지무브(Easy Move)' 차량의 개발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지무브 차량을 한국장애인부모회에 기증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현재 3종류인 이지무브 차량을 10개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지키기 △교통사고 피해자 유자녀 돕기 △교통사고 피해자 지원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300여개 단체 상시 봉사활동

회사 차원의 사회공헌 사업 못지않게 현대·기아차가 강조하는 것은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다.

연말이나 명절 때 집중되는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난 상시 사회공헌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재 현대·기아차에는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300여개의 자원봉사 동호회가 상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만들어진 재난구호 전문 사회봉사단도 있어 대규모 화재나 수해가 발생했을 때 복구활동에 참여한다.

올해 여름 수해가 일어났을 때도 현대·기아차는 수해복구 긴급지원단과 세탁구호 차량을 보내 수재민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만도 51개의 자원봉사 동호회가 있다.

이들 동호회는 2004년부터 해마다 연말이면 사내 식당 앞에서 모금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모은 성금은 전액 울산 북구 내 결식학생들에게 급식비로 전달된다.

이들은 2004년에는 2160만원을 모아 162명에게,2005년에는 2023만원을 모아 157명에게 급식비를 지원했다.

기아자동차 우리사주조합 사회봉사단은 지난달 21일 강원도 인제군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가정을 방문,연탄 5000장과 쌀 50포대 등을 전달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지난 9월 임직원 70여명과 함께 올 여름 수해를 입은 강원도 평창에서 감자 수확과 포장 작업을 돕고 직접 수확한 감자 10㎏짜리 200상자를 구입했다.

글로벌 사회공헌

글로벌 기업답게 현대·기아차는 해외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설립한 '현대차 인도 재단'은 보건의료,환경,교육,직업훈련,교통안전에 대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 한 대를 판매할 때마다 100루피(약 2100원)를 이 재단에 추가 출자한다.

미국에서는 교통약자의 차량 개조비를 지원하는 한편 암 환자 후원사업,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