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POSCO와 신일본제철이 철광석 가격 협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과 관련 "자국내 업체가 아닌 최초의 공조 사례"라면서 "원가 절감 및 가격 협상력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철광석 시장에서 `빅3'사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79%에 달하는 반면에 철강사 `빅5'사의 시장점유율은 17.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철광석 수급이 타이트해 내년에도 가격 인상의 가능성이 높은데 가격 협상을 앞두고 이같은 조치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세계 철강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철강 생산량이 10억톤에 달하고,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6%에 불과해 가격 협상력의 효과는 미지수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자국내 회사가 아닌 업체와의 원료 구매 협조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양사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공동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62.2%에 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수 있는 POSCO의 든든한 지원군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변화가 큰 철강 업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시아 시장을 POSCO와 신일본제철이 공동으로 지켜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