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원.달러환율 상승과 미국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6일만에 소폭 상승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0포인트(0.02%) 오른 1,390.73으로 마쳤다.

이날 시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우위로 약세 개장했으나 지난 주 말 뉴욕 증시가 상승한 데다 원.달러환율이 이틀째 반등함에 따라 수출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원.달러환율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과 14일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을 앞두고 매물 출회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눈치보기에 주력, 거래가 활기를 띠지 못했고 프로그램 매도 전환 등으로 상승폭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사흘째 '팔자'를 지속하며 220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38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31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8억원 순매도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려 은행(2.19%), 전기가스(0.95%), 보험(0.93%), 기계(0.78%), 의료정밀(0.75%), 철강.금속(0.73%) 등의 업종들은 오른 반면 통신(-1.56%), 건설(-1.48%), 유통(-1.27%), 섬유.의복(-0.98%), 전기전자(-0.71%)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1.15%)가 장중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6일째 약세를 지속, 60만4천원에 마감했으며 LG필립스LCD도 업황 부진 전망에 1.10% 하락했으나 하이닉스(1.00%)와 LG전자(0.39%)는 오름세를 보이는 등 대형기술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차(-0.31%)도 개장 초 반등세에도 외국인의 매도 여파로 6일째 하락한 반면 기아차는 8일만에 오름세로 전환, 0.81%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전날보다 2.4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2.16%), 우리금융(4.00%), 하나금융(0.66%) 등 주요 은행주들이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이외 한국전력이 0.86% 상승했으며 POSCO도 신일본제철과 내년 철광석 가격 협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1.21% 올랐으나 신세계(-1.28%)는 나흘째 조정을 받으며 53만9천으로 미끄러졌다.

시장 전반에서 북핵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으로 선도전기(8.99%), 광명전기(9.62%), 남해화학(3.17%) 등 남북경협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또 전북 김제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에 하림(-1.14%)과 마니커(-0.92%) 등 닭고기주들이 5일째 약세를 지속한 반면 대림수산, 오양수산, 동원수산 등의 수산주들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해 희비가 엇갈렸다.

KCTC가 9거래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나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 소식에 나란히 하한가로 직행했다.

장중 LG생활건강은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신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으나 LG필립스LCD는 실적 부진 우려로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상한가 14개 등 398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개 등 352개 종목이 하락했고 89개 종목이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74만주, 2조1천786억원으로 부진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 반등 등의 우호적인 여건으로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