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해외 이공계 명문대인 미국 조지아텍,독일 베를린공대와 각각 복수학위제를 개설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입학하는 KAIST 학부 학생들은 KAIST에서 2년,조지아텍이나 베를린공대에서 2년 과정을 거칠 경우 두 학교에서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KAIST는 서남표 총장의 취임 슬로건인 '2015년 글로벌 톱10 대학 진입'을 위해 복수학위제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최근 조지아텍과 이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베를린공대와도 곧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학교측은 덧붙였다.

국내 이공계대 중 이처럼 복수의 해외 명문 대학과 복수학위제를 맺은 것은 KAIST가 처음이다. 조지아텍은 미국 동북부지역에서 최고 명문 이공계대로 세계 20위권 내에 포함되는 연구 중심 대학이다.

KAIST는 현재 중국 칭화대와 석사과정의 복수학위제를 공동 운영할 목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지난 10월 구빙린 칭화대 총장이 직접 KAIST를 방문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