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하루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급락,1400선이 무너졌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약세 원인은 원화 강세(환율 하락)와 선물옵션만기일(14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5일째 이어진 조정 장세가 조만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 마무리,내주중 반등 가능"

전문가들은 5일 연속 하락으로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가량 떨어지며 조정을 받은 까닭에 조만간 반등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의 계기가 된 원화 강세 움직임이 더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주요 근거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전무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개입되며 환율은 920~930원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주가 조정폭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고인 4조3000억원을 웃도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압박도 만기일을 전후해 일정 부분 해소되며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에 대한 불안감도 조만간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춘수 대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팔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이 잘 소화하고 있으며 주식형펀드의 일부 환매 움직임도 지난 4월의 경우처럼 곧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단기 반등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다음 주부터 반등장이 시작돼 내년 1월께 사상 최고치 안팎까지 상승하겠지만 진짜 조정은 2월쯤 나타날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내년 상반기 내내 부담이 될 경기 둔화와 환율문제가 2월쯤 다시 불거지며 1300선까지 밀리는 조정장이 나타날 것이란 주장이다.


조정을 투자종목 교체 기회로

이 본부장은 "다음 주 중후반부터 반등을 시작해 연내 사상 최고치 도전에 다시 나설 것"이라며 "환율을 핑계삼아 쉬어가는 이번 조정을 내년 투자를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화 강세 때문에 하락폭이 컸던 대형 수출주를 매수할 기회라는 얘기다.

박 전무도 "내년엔 내수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정보기술(IT)주에도 좋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매수 시점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증시를 포함해 올해 많이 조정받은 일본 대만 등의 내년 주가 움직임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 주 초부터 반등장이 시작돼 예전 상승 흐름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반등장에서도 건설 철강 등이 여전히 주도주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중소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내년 1분기 중 본격 조정장이 예상되는 만큼 코스닥을 포함한 저평가된 중소형 종목과 자산주를 중심으로 틈새 테마를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문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