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북한의 핵실험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사흘 만에 920원 선을 회복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15원에 거래가 시작됐으나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장중 한때 9원20전 뛴 92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7영업일 동안 계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전날보다 6원50전 반등,920원30전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14원80전 올랐던 지난 10월9일 이후 두 달 만에 최대치다.

이날 외환시장 거래액은 72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중 15억달러 정도가 시장 개입 물량인 것으로 추정됐다.

구길모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차장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지나칠 정도로 많이 떨어졌다고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던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