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 이어 미국에서도 인프라 민영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월가가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동쪽의 뉴저지에서부터 서쪽의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국 주들은 현금 확보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주와 시정부 차원에서 고속도로와 공항 및 교량 등 인프라를 매각하거나 장기 임대하는데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월가 대형투자은행들이 개입해 사모펀드가 속속 결성되면서 막대한 유동 자금이 몰려들고 있으며 여기에 연기금까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인프라 자산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월가에서 1000억달러 이상의 사모펀드가 인프라 자산을 노리고 있다면서 향후 몇 년간 몇 천억달러어치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의 인프라 민영화 바람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시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와 UBS 및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책임자들이 속속 '인프라 뱅킹'의 장래성을 주목하는 발언을 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전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인프라 자산이 주 타깃이었으나 이제는 미국이 새로운 인프라 자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중서부 지역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프라 자산에 이처럼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이 지속적으로 보장된다는 매력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기금도 관심을 가져 약 1000억달러가 대기하는 가운데 차입까지 합치면 5000억달러가량을 동원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