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5.0%)보다 낮은 4.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4.4%에 그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2003년 이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2%에 그쳐 저성장 기조가 굳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2007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상반기 4.0%,하반기 4.7%로 각각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 성장률 4.4%는 정부가 2007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제시한 성장률 4.6%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입 의존도 증가와 기업들의 보수적 경영 행태,정부의 규제 지속과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취약 등으로 잠재성장력이 추세적으로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경기 사이클상으로는 올해 하반기에 저점(바닥)을 지나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성장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년 상반기 중 콜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올해 4.2%에서 내년 4%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설비투자도 올해 7.4%에서 내년 6.0%로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올해(14.6%)보다는 다소 둔화돼 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20억달러 정도 흑자를 내는 균형 상태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