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의 서글픈 자화상 ‥ 김혜정씨 '수상한 이웃'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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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의 내면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온 작가 김혜정씨(44)가 신작 소설집 '수상한 이웃'(문이당)을 펴냈다.
이번에는 우리 곁의 주변부 인간들과 사회의 폭력성을 사실적인 문체로 드러내 보인다.
그래서인지 작중 배경도 대부분 중심부에서 밀려난 변두리 위성도시의 뒷골목이다.
표제작인 '수상한 이웃'은 한 노파의 살인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아파트 주민들과 경찰의 다툼 이야기다.
아파트로 대변되는 삶의 물적 조건과 '아파트 평수'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서글픈 자화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석구'는 학교와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사내의 이야기로 우리 시대 삶의 위기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대학 시절 공수부대에 차출된 이후 학내 프락치로 활동해야 했던 인물.이후 위장 취업으로 들어간 공장의 파업 현장에서도 주모자로 몰려 큰 상처를 입는다.
결혼 후에도 온전한 생활인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동창들에게 유·무형의 부담을 준다.
하지만 동창들이 털어놓는 일화를 통해 그의 삶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약삭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주변으로부터 이용당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서울 야곡'은 가정 형편 때문에 노래방 도우미로 나선 한 가정 주부의 삶을 그린 작품.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숨겨진 내면과 도피의 욕망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김씨는 1996년 등단한 이후 소설집 '바람의 집'과 장편 '달의 문(門)' 등을 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이번에는 우리 곁의 주변부 인간들과 사회의 폭력성을 사실적인 문체로 드러내 보인다.
그래서인지 작중 배경도 대부분 중심부에서 밀려난 변두리 위성도시의 뒷골목이다.
표제작인 '수상한 이웃'은 한 노파의 살인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아파트 주민들과 경찰의 다툼 이야기다.
아파트로 대변되는 삶의 물적 조건과 '아파트 평수'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서글픈 자화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석구'는 학교와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사내의 이야기로 우리 시대 삶의 위기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대학 시절 공수부대에 차출된 이후 학내 프락치로 활동해야 했던 인물.이후 위장 취업으로 들어간 공장의 파업 현장에서도 주모자로 몰려 큰 상처를 입는다.
결혼 후에도 온전한 생활인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동창들에게 유·무형의 부담을 준다.
하지만 동창들이 털어놓는 일화를 통해 그의 삶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약삭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주변으로부터 이용당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서울 야곡'은 가정 형편 때문에 노래방 도우미로 나선 한 가정 주부의 삶을 그린 작품.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숨겨진 내면과 도피의 욕망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김씨는 1996년 등단한 이후 소설집 '바람의 집'과 장편 '달의 문(門)' 등을 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