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광고인 대상을 수상한 권오용 SK 기업문화실 전무(51)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입사,금호그룹 KTB네트워크 등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정통 '브레인 홍보맨'으로 통한다.

권 전무는 2004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후 SK의 새로운 브랜드 관리체계(brand management system)의 판을 짜왔다.

이후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는 사회공헌 봉사 등 다양한 캠페인으로 이어졌으며,이를 통해 SK 하면 '행복날개'를 떠올릴 정도로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권 전무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설정하는 것이었다.

그는 "'고객 지향'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SK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고객행복'을 구현하자는 게 SK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라고 강조했다.

2005년 10월에는 '행복추구' 경영을 상징하고,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브랜드의 법적 보호를 강화하고자 새로운 로고 '행복날개'를 도입했다.

SK 브랜드 관리의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권 전무는 브랜드 전파 못지 않게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주요 관계사가 참여하는 브랜드 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계열사 중 SK의 대표브랜드인 '행복날개'를 사용할 수 있는 자격여부를 심사하는 것은 물론,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계열사 활동을 적발하는 등 광범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권 전무는 "SK 브랜드가치와 부합하지 못하는 계열사는 '행복날개' 로고를 사용할 수 없고,사용하고 있더라도 브랜드를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간판을 내린다"고 못박았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브랜드의 법적인 권리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외부 업체에 의한 SK 상표권 침해 현황을 일제히 조사해 시정조치를 취하고 있다.

권 전무는 "그동안 해당 업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설득을 통해 시정 대상의 88% 이상이 자진 시정하게 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전사 차원의 브랜드 위계구조를 점검하고,브랜드의 성과 및 평가모델 확립 등 관리분야로 위원회의 활동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로 SK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가 향상됐다.

초기 브랜드를 선보였을 때만도 35%에 불과하던 선호도는 약 4개월여 만에 60%대로 뛰어오른 것.무작위로 뽑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전무는 "이는 단순한 로고 교체에 대한 성과라기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SK 실천노력에 대해 고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고캠페인을 이론적·실천적 측면에서 접근해 광고산업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 봉사 사회활동 등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광고마케팅에 적용,새로운 기업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광고캠페인으로 꼽히는 'OK!SK 캠페인'이 대표적.이 캠페인은 기업광고 캠페인이 마케팅 현장에서 직접 활용되는 브랜드캠페인의 대표 사례로 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권 전무 주도로 펼친 '자원봉사'캠페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컨셉트로,SK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행복은 쉽다 OK!SK ' 캠페인은 '나눔'이 기업의 일방적 시혜나 특별한 사람들만이 펼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작은 관심과 사랑만 있다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권 전무는 "고객에게 행복을 심어주고자 노력하는 '고객중심'의 행복 추구경영과 강력한 브랜드 관리를 통해 SK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도 파워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