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선진국과 신흥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는 사이 한국은 답보상태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12월1일까지 고작 3.9% 오르는 데 그쳤고,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오히려 11.6% 뒷걸음질쳤다.

이런 가운데서도 종목별로는 편차가 커 업종 대표주들은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며 역시 최고 투자대안임을 확인했다. 업종 1등주들은 평균 18.3% 오르며 시장 평균을 14.4%포인트 웃돌았다. 주요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과 두산그룹주들이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써니전자가 276.7%,코스닥시장에서는 헬리아텍이 418.2%로 1위를 차지했다.

◆ 절반 이상이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전년 말 대비 주가 비교가 가능한 종목 대상) 882개 중 55.1%인 486개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 894개 종목 가운데 619개(69.2%)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가 작년 말 대비 반토막난 종목도 유가증권시장 14개,코스닥시장에선 104개에 달했다.

반면 작년 말 대비 50% 이상 상승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70개,코스닥시장은 85개였다. 올해 자산주 붐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하성펀드의 공격 대상이 된 대한화섬(138.4%)과 슈퍼개미의 경영 참여 선언이 잇단 대한방직(138.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 업종 대표주 수익률이 최고

업종 내 1등주들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의료정밀업종의 대표주인 삼성테크윈은 올 들어 12월1일까지 100.5% 올라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건설업종 1위 기업인 대우건설도 56.7%의 상승률로 업종 평균을 26%포인트 이상 초과했다. 유통업종 대표주인 신세계는 34.7% 올라 18.1%포인트 웃돌았고,철강업종 1등주인 포스코도 44.5%의 상승률로 업종 평균을 크게 초과했다.

반면 2등주의 경우 현대제철(65.6%) 신한지주(10.2%)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수익률이 1등주에 뒤졌다. 올 들어 업종 내 1,2위 간 시가총액이 역전된 경우도 나타났다. 음식료업종에서 작년 말 시총 1위였던 하이트맥주가 2위였던 CJ에 1위 자리를 내줬으며,건설업종 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도 1,2위가 뒤바뀌었다. 화학업종에선 작년에 1위를 S-Oil에 빼앗겼던 SK㈜가 다시 1위로 복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종 상승률이 70.7%로 가장 높았다.

주요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주가가 올 들어 12월1일까지 평균 101.48% 올라 1위를 기록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평균 주가도 20.37% 상승했으며 SK그룹(18.81%) GS그룹(15.60%) 삼성그룹(13.73%)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비스 등의 급락으로 계열사 주가가 평균 14.22% 하락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