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숨고르기' 가 이어질 경우 저가 매수 기회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왔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높아진 매수차익잔고와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의 둔화 등으로 수급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모멘텀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12월까지의 연말 랠리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이번 조정 과정에서는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전날 지수가 갭하락(시가가 전날 종가보다 많이 떨어져서 시작하는 것)했고 20일선의 지지를 테스트 받는 등 단기 조정 신호가 역력하다"며 "기술적으로는 1400포인트 부근에 놓인 20일선이 붕괴될 경우 직전 고점 부근인 1380포인트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향방이나 수급 변화를 지켜봐야 하겠고 10월 산업활동동향 등 국내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통해 경기회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조정시 저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단기조정국면에서 정책적 리스크가 완화된 건설·제약주, 환율 하락의 부담이 적은 철강·운송주, 연말 배당 관련주 등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날 하락으로 1차적인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여겨지며 추가적인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개별 중소형 종목들은 장중 등락과정을 거치면서 리스크가 다소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급등 종목은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겠으나 소외돼 있는 우량주로는 조정 과정을 이용해 저점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 나가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점진적인 상승추세 과정에서 제한된 약세는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자산가치 저평가주, 실적호전주 등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