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분양가 부풀리기에 대한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와 관련업계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결국 정부 조사로까지 이어졌는데요. 분양가 산정을 둔 양측의 의견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최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성 동탄지구에 이어 용인 죽전지구와 동백지구까지 뻥튀기 분양가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실련은 이들 신도시 3곳에서 건설사들이 취한 부당이득이 2조원에 달하며
이러한 폭리가 결국 집값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누가 맞다 틀리다를 논할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렇다면 양쪽의 의견이 이토록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실련이 건설사의 폭리를 주장한 근거자료는 해당 지자체가 공고한
사업비 총괄계산표.
건설사들이 감리자 지정을 위해 지자체에 제출하는 자료입니다.
여기에 기재되는 대지비는 사업승인서류에 기재된 토지비와 거의 비슷합니다.
건설회사 관계자는 사업승인서류에 기재되는 가격을 원가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전화인터뷰: 용인동백지구 건설업체 관계자> 07:00~30
"분양가격은 자율화 였잖아요. (분양승인 서류가 아닌) 사업승인서류에 적히는 토지비나 건축비는
사업규모를 대강 보기 위하고 감리비를 산정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근거일 뿐 원가적인 접근이 아니거든요.
원가적인 접근이 아닌데도 경실련은 원가적인 접근으로 보니깐 갭(차이)이 벌어지고 그 갭이 폭리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결국 경실련이 문제 삼은 근거 자료를 바라보는 양측의 입장차가 다르다보니
주장이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승인 서류에 기재되는 토지비나 건축비에 대한 원칙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건설업체와 함께 고분양가의 공범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자체의 역시
분양가 뻥튀기 논란 자체가 별 의미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용인시청 건축과 관계자> 09:03~32
"분양가를 뻥튀기한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 이후에 죽전이나 동백지구 (집값이) 훨씬 많이 올랐다는 것이 문제다.
동백의 경우 평당 700만원에 분양했는데, 그것도 싸다고 한다. 지금 그 가격에 안 살 사람이 하나도 없다.
요즘 평당 1천 200만원, 1천 3백만원에 나오는데 그런 아파트값 상승되는 것을 잡아야지 예전에 2003년 분양한 걸
이제와서 얘기하는 건 얼토당토 않다."
시민단체의 주장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뻥튀기 분양가 논란.
하지만,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건설업체와 해당 지자체는
의미 없는 공방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어 향후 정부의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