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주가 증시 이슈로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이 보유자산에 초점을 맞춘 추천종목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관련 종목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주가가 치솟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내수주의 매력이 커진 데다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등 SRI(사회책임투자펀드)들이 자산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도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27일 한화에 대해 "한화건설과 한화기계 등 계열사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났으며 대토로 받은 경기도 시흥 토지가치도 상승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한화의 자산가치를 주목해야 된다는 보고서를 낸 것은 지난달 말 이후에만 세 번째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직후 각각 0.66%,2.53% 오른 데 그쳤던 주가는 이날 급등세를 타며 5.19% 올랐다.

지난 23일 장하성 펀드가 화성산업 매입을 밝힌 이후 자산주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굿모닝신한증권도 "우량한 보유자산 가치에도 불구하고 소외됐던 자산주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전망"이라며 동양물산 미래와사람 한국수출포장공업 태평양물산 등을 관심주로 제시했다.

평소 거래량이 3만주 안팎에 머무르던 동양물산은 이날 거래량이 47만여주까지 급증했다.

주가도 8.95% 뛰었다.

증권사들의 단기 추천주에도 자산주들이 대거 등장했다.

SK증권은 대우차판매에 대해 인천 송도부지 개발효과가 기대된다며 유망주 명단에 올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풍산을 단기추천했다.

부산 해운대 등 보유부지 가치가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고려아연 인터파크 등 최근 해외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던 종목들도 강세에 합류하며 자산주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증권사들이 자산주를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은 다른 테마와 달리 안정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재료의 실적 반영 가능성이 비교적 확실해 주가가 오르더라도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과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방테크론 서주관광개발 등 급등세를 이어가던 종목들은 이날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