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종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주민 소비율이 사상 최저수준에 이르렀다고 중국 언론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쑤닝(蘇寧) 부행장 말을 인용, 25일 보도했다.

쑤 부행장은 최근 '균형성장 촉진 중국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소비율의 과도한 저하는 지나치게 높은 저축률과 투자율 등의 문제를 초래해 금융 조정 및 통제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될 가장 두드러진 도전이 됐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최종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에만 해도 62%를 넘었으나 작년에는 52.1%로 떨어졌으며, 주민 소비율 역시 1991년의 48.8%에서 작년엔 38.2%로 떨어져 사상 최저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의 평균 소비율은 78-79%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2001년에 38.9%였던 저축률은 2005년 47.9%에 이르러 5년 동안 무려 9%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달 인민폐 저축 잔고는 76억위안(약 9천18억원)이 감소해 월간 기준으로서는 200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저축률이 떨어졌다.

이런 문제점은 수입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수입분배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데다 주택가격.의료비.교육비는 물론 수도.전기.천연가스 가격 등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미래를 불확실하게 보고 있는 주민들이 당장 소비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중국은 평균 9% 안팎의 GDP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고 각급 정부의 재정수입 역시 연간 평균 20%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임금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9년의 16%에서 2003년에는 12%로 떨어졌다.

쑤 부행장은 소비율이 과도하게 낮아지면 저축률이 지나치게 높아지게 되고, 높은 저축률로 인해 투자율이 높아지는 등의 연쇄작용을 일으킴으로써 주로 투자에 의존한 경제성장이 이뤄지게 되고 따라서 양(量) 위주의 경제성장 방식을 바꾸기가 어렵게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