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펀드의 법률담당 고문인 마이클 톰슨은 "검찰 수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환은행 매각을 계속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계약을 파기했다"고 말했다.

톰슨 고문은 23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발표대로 검찰 수사가 너무 길어지고 있는 데다 곧 끝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어서 일단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며 "수사가 종료된 뒤 모든 선택 방안에 대해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의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다시 추진할 것이지만 검찰 수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민은행 등 모든 원매자를 대상으로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하겠지만 언제 어떤 방식을 취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3의 원매자를 미리 물색해 두고 계약을 파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결코 아니다"고 부인했다.

톰슨 고문은 "외환은행으로부터 고배당을 받기 위해 계약을 파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계약을 파기한 것은 검찰 수사의 장기화 때문"이라며 "외환은행의 배당 정책은 은행 이사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톰슨 고문은 "검찰이 조사 후 구속하지 않는다는 조건만 수용하면 언제든지 한국에 들어갈 생각이 있다"며 "그러나 검찰이 구속을 전제로 소환하고 있어 응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