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00번까지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종이'를 쓰는 프린터가 개발됐다.

24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본 전자.전기업체 도시바는 종이 소비량을 줄여 탄소방출량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프린터를 개발했다.

도시바사가 개발한 B-SX8R 프린터는 발포성 음료용기(PET)와 같은 재질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다.

열에 민감한 화학색소로 표면처리한 이 플라스틱 종이는 조건에 따라 흑.백으로 색깔이 변한다.

열과 냉각시간 등 조건을 바꿔주면 문자와 그래픽을 흑.백으로 표시하거나 지울 수 있다는 것.
이 프린터는 분당 최고 12매를 인쇄할 수 있으며 해상도는 ㎜당 12화소다.

도시바사는 이 프린터를 업무용으로 개발했다면서 서류를 영구보존할 필요가 없는 사업장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마이크 키네 유럽 도시바 대변인은 플라스틱 종이는 통상적인 작업환경에서 500번 정도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B-SX8R에 적용한 열감지 프린터 기술은 1970년대에 처음 개발돼 팩시밀리에 이용됐다면서 "기술 자체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도시바가 실시한 비교실험에서 B-SX8R는 제품생산과 사용과정의 탄소배출량이 기존 프린터 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프린터 생산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잉크나 토너를 사용하는 레이저 프린터의 생산과정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5㎏이다.

사용과정에서도 종이 사용량이 적어 재활용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키네 대변인은 이 제품이 기존의 종이 프린터 대체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창고에서 목록에 적힌 제품을 뽑아내는 등 해당 서류를 영구보존할 필요가 없는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지난 7월 발매된 B-SX8R는 유럽에서는 2008년 발매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