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콘텐츠 분야의 비상장 우량 업체들이 일본 자스닥시장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증시 상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넥슨에 이어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윈디소프트 김종학프로덕션 등이 일본 자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하고 내년께 일본 1부 증권 시장이나 자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 슈팅 게임 '스페셜포스'로 단기간에 급성장한 드래곤플라이는 내년 7월 네오위즈와 서비스 계약 완료 이후 자스닥 상장을 통한 홀로서기에 나설 계획이다.

2004년 매출 21억원과 8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던 이 회사는 지난해 101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매출 350억원,영업이익 2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배급) 업체인 엠게임은 최대주주인 손승철 회장이 일본에 상주하며 자스닥 상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현지 게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일본 현지 회계법인 컨설팅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자스닥 상장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윈디소프트도 한 일본 증권사와 협의를 갖고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김종학프로덕션은 코스닥 상장 지연시 자스닥에 진출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게임 관계자는 "코스닥에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어 후발 주자로서 주목도가 떨어진다"며 "반면 자스닥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높이 평가해 주고 있어 자스닥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자스닥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게임 산업에 대한 높은 평가와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 안팎인 데 비해 자스닥은 평균 20배 수준이며 일부 종목은 최고 100배에 달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훨씬 커지는 셈이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국내와 달리 '게임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는 성장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점도 국내 게임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상장 후 관리 비용은 국내보다 비싸지만 상장을 증권사가 맡고 있어 불확실성이 덜한 데다 성공시 자금조달 규모가 훨씬 크다"며 "특히 겅호 외에는 아직 상장 온라인게임 업체가 없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살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