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황제' 구글의 주가가 500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구글은 창업 8년 만에 시가총액 15위의 엘리트 거대 기업으로 변신했다.

21일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의 주가는 전날보다 14.60달러(2.95%) 오른 509.61달러로 마감했다.

구글은 2004년 8월19일 85달러의 공모가격으로 나스닥시장에 상장된지 2년3개월 만에 500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상장 첫날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작년 1월3일 2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작년 6월27일 300달러,작년 11월17일 400달러를 차례로 넘어섰다.

구글은 1998년 미 스탠퍼드대 졸업생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 의해 실리콘밸리 주차장에서 탄생했다.

창업 8년 만에 시가총액 1560억달러로 미 상장기업 중 15위인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IT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위상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엑슨모빌과 GE 월마트를 위협하는 엘리트 종합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IT기업 중 시가총액이 구글보다 많은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2941억달러)와 시스코시스템스(1627억달러)에 불과하다.

인텔과 IBM 휴렛팩커드 등은 이미 구글 아래로 떨어졌다.

경쟁사인 야후의 시가총액(369억달러)은 구글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구글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인터넷광고 등 선구자적인 사업모델 개발과 월등한 경쟁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인터넷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특별히 강점을 가진 게 없는 야후의 '백화점식 사업모델'이 아닌 검색 등 경쟁력이 있는 부문을 강화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큰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다보니 순이익이 2003년 1억500만달러에서 2004년엔 3억9900만달러,작년엔 14억6500만달러로 불어나는 등 기하급수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20억46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 작년 수준을 벌써 뛰어넘었다.

그런가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의 기업을 구글보다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과 적은 기업을 구분해야 한다며 이른바 '구고미터(Googometer·Google+barometer)'란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구글이 다른 기업의 잣대가 되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