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만원 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저점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21일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3.70% 급락한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검찰 수사 등 악재가 겹친 지난 7월18일 기록한 52주 최저가인 6만8100원에 근접한 것이다.

거래량도 전날의 3배에 육박하는 340만주를 넘어섰다.

현대차 약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우려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일본 국책은행이 도요타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7만원 선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거래량 급증은 오히려 현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집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1999년 이후 현대차의 성장을 가능케 한 경쟁력과 환율 전망을 감안하면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7만5000원까지 다시 반등할 수 있지만 해외공장 건설에 따른 리스크와 해외시장 경쟁 격화 등을 고려할 경우 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당분간 현대차 주가는 7만~7만5000원 수준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