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의 연사로 교수들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혁신사례를 소개해주는 회사 경영자들이 주로 초청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능률협회가 1973년 7월부터 매달 개최해 오는 24일 400회를 맞는 협회 최고경영자 조찬강연회를 분석한 결과 고속 성장기였던 1970∼80년대에는 기업의 경영전략과 기법을 제시할 수 있는 교수들이 조찬강연 연사로 많이 섭외됐다.

1회 강연에선 조동필 당시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하반기 경기 전망에 따른 기업경영 대책에 대해 강연했다.

이후 대부분 교수들이 강사로 나와 석유파동,월남전,경제개발 5개년 계획,중동시장 진출,주한미군 철수 등 당시 주요 현안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을 제시했다.

80년대까지 한국은행과 경제기획원 출신 등의 경제 관료들이 나와 경제 동향에 대해 브리핑을 했으며 90년대를 전후해 노동문제가 강연 주제로 다뤄졌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기업의 구조조정,공공부문 개혁 등도 강연 주제로 등장했다.

2000년대에는 처음으로 '디지털'이 강연 주제에 올랐고 외환위기로 인한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던 2001년부터는 각 기업 경영자들이 나와 워크아웃 성공사례,글로벌화 전략 사례,벤처기업 성공 사례 등 자사 위기극복 사례를 많이 제시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