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결했던 마카오 금융기관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일부를 풀어 준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중국이 BDA의 북한 기업 동결 계좌 일부를 해제해 정상적인 입출금이 가능해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양해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동결 해제 금액은 전체의 절반인 12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마카오 금융당국은 미 재무부가 BDA를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한 뒤 이 은행에 예치된 2400만달러의 북한 자금을 동결한 바 있다.

중국이 동결을 해제한 북한 계좌는 합법적인 거래에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진 것들이며,돈세탁 등 불법 이용이 의심되는 계좌는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BDA의 북한 계좌에 대한 제재를 푼 배경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 표명에 대한 미국측의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달 중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6자회담의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6자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은 힐 차관보가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날 예정이라면서 두 사람의 회동이 이르면 20일 밤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주중 미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부상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동결 해제에 대해 "확인된 바 없고 보고받은 것도 없다"며 "중국이 북핵 6자회담이 재개 되기 전에 그런 계좌를 해제한다는 것은 현 단계에선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