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야후가 대대적인 수술에 나설 전망이다.

특정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광범위한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직원의 20%가량을 줄이는 게 골자다.

야후의 수석부사장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메일 사업에서 온라인데이트 사업까지 퍼져있는 사업부문을 특정 사업에 집중시키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잉여인력 15~20%를 줄여야 한다고 갈링하우스는 주장했다.

갈링하우스가 붙인 보고서 이름은 '피넛 버터 성명서(The Peanut Butter Manifesto)'.빵 전체에 골고루 얇게 바르는 피넛 버터처럼 야후의 현재 사업은 인터넷 전 사업에 걸쳐 펴져있지만 강점을 가진 특정 사업분야는 없다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실제 야후는 이메일 인터넷검색 온라인데이트 판타지스포츠 등 온라인을 통한 사업치고 안하는 게 거의 없다.

그러나 검색부문에서는 구글에 뒤져있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메리카온라인 마이스페이스 등에도 고객을 빼앗기고 있어 부동의 인터넷 1위 기업이라는 아성을 위협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요 수익원인 광고주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어 매출과 주가 모두 정체상태라는 게 갈링하우스의 진단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 전체 이용자수 1위 자리를 구글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야후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8% 감소하고 매출액이 15억달러대에서 정체되는 등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