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아셈(ASEM)단지 내 인터컨티넨탈호텔 '코엑스 면세점'이 팔린다.

코엑스 면세점을 운영하는 SKM의 최대주주인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16일 "지난주 SKM 주주총회에서 오디오테이프 사업을 맡는 SKM과 면세점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며 "내년 1월 SKM과 면세점 '코엑스 면세점'으로 최종 분리한 뒤 3월께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SKM의 지분 9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SKM은 최태원 SK㈜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최종욱씨가 1976년 설립한 오디오테이프 제조업체다.

1980년대 초 SK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독립경영을 하다 2000년 부도를 내고 그 해 12월부터 법정관리를 받다가 지난해 10월 KTB네트워크가 씨앤씨테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816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세계 오디오테이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면세점은 1200평 규모로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KTB네트워크의 면세점 매각 결정은 유통업체들이 면세점 사업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알짜 면세점을 따로 분리,매각하는 게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작년 코엑스 면세점이 10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내는 선전에도 불구, SKM 전체 매출은 920억원에 4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디오테이프 사업과 면세점 사업을 분리키로 한 것은 매각을 위한 자연스런 수순"이라며 "인천국제공항 2청사 내 면세점 입점을 위해 롯데 면세점, 신라호텔 면세점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매물로 나오면 인수전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