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향한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의 11.15 부동산대책이 발표되자 지수의 상승폭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원달러 환율도 940원을 넘어섰다.
11.15대책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로 지수 상승이 제약됐으나, 발표 이후에는 상승세가 다시 살아났다. 그렇지만 .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은행주는 약세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코스피지수는 15일 전날 보다 5.17포인트 오른 1412.5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전날 13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IT주에서도 3일만에 매수세로 전환됐다. 이날도 외국인은 1670억원 대거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에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2억원과 1211억원 순매도 했고 프로그램도 117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은행(-1.26%)과 보험(-0.98%), 운수장비(-0.70%) 등이 하락했고 전기전자(1.91%)와 전기가스(2.11%), 건설업(1.64%) 증권(1.02%) 등이 1~2%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주인 국민은행이 전날 보다 1.83% 하락한 7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우리금융(-1.42%)과 신한지주(-0.85%), 하나금융지주(-2.01%)도 약세였다.

대형 건설주는 11.15 대책 발표로 인해 주택공급확대 기대감과 분양가 인하 우려가 공존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GS건설(3.08%)과 현대산업개발(4.62%)은 전날 보다 올랐고 대우건설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GS건설은 특히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외국인도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오롱건설(0.57%)과 현대건설(0.38%) 등은 소폭 상승한 반면 동부건설(-0.53%)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2.32%)와 LG필립스LCD(3.90%), 하이닉스(1.69%) 등 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SK텔레콤(0.47%), 현대차(0.94%) 등도 상승했다. 반면 POSCO(-0.54%)와 KT(-0.55%)는 하락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우조선해양(-2.20%)과 삼성중공업(-2.06%) 주가가 하락폭을 키웠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66개 종목이었으며 하락종목은 모두 378개 종목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주연테크와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된 KCTC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55포인트(-0.25%) 내린 606.54를 기록하며 닷새만에 소폭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1.51%), 다음(0.88%), 포스데이타(0.99%)가 전날 보다 오른 반면 NHN(-1.15%)과 하나로텔레콤(-1.47%)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 재료들로 인해 주가가 출렁거렸다.

정소프트(2.09%)가 제이엠피 인수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 추진 소식이 전해진 디앤에코(4.98%)와 다음온켓 인수 소식이 전해진 다음커머스(4.17%) 등이 모두 2~4% 이상 급등했다.

에버렉스IC코퍼레이션, 서주관광개발도 사흘째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3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940원선을 회복했다. 역외매수 세력과 수출업체들의 달러매물이 대치하면서 940원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다가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 막판 940원을 넘어섰다.

대우증권은 이날 "시장의 중심에 서있는 전기전자업종이 미국시장의 강세와 함께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었다"면서 "따라서 순환업종에 따라 의사결정속도가 빨라져야할 것으로 판단되고 연말까지는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긍정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