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미국 무대에 진출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달 말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하는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이 세계적 선수들이 출전한 유럽 PGA투어 HSBC챔피언스(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의 관심이 타이거 우즈(미국)와 최경주(36·나이키골프) 등 미 PGA투어 톱 랭커들에게 쏠린 사이 양용은은 차분하게 스코어를 줄여나가며 '다크 호스'로 떠올랐다.

양용은은 9일 중국 상하이의 쉬산CC(파72·길이 71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뛰어난 퍼트감(퍼트수 26개)에 힘입어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33·33)를 쳤다.

세계 랭킹 24위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마크 워렌(스코틀랜드)과 함께 공동 2위다.

선두는 인도의 지요티 란다와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일본골프투어(JGTO) 멤버이지만 지난 9월 아시안 투어로 치러진 한국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이 대회는 유럽·아시아·호주·남아공 투어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JGTO 시즌 상금랭킹 8위인 양용은은 이날 12번홀(225야드)에서 4번아이언 티샷이 그린을 미스,단 한 개의 보기를 기록했을 뿐 전반 3개,후반 4개의 버디를 기록하는 안정감 있는 경기를 폈다.

양용은은 "유명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지만 편안하게 플레이하자는 자세로 임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현재 세계 랭킹 77위다.

미 PGA투어 상금랭킹 27위로 올 시즌을 마감한 최경주도 첫날 선전했다.

4언더파(버디5 보기1) 68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다.

2003년 유럽 투어인 린데저먼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최경주가 우즈,레티프 구센,짐 퓨릭,콜린 몽고메리,캠벨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따돌리고 다시 우승컵을 안을지 주목된다.

40일 만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첫날 이븐파 72타를 치는 데 그쳤다.

공동 27위.우즈답지 않게 11번홀(435야드)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고 파5인 8번홀(603야드)에서는 세컨드 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