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대를 향해 오름세를 이어가던 증시가 9일 시험대에 직면한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 만기일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유난히 외부 변수가 많지만 특히 이 두 가지가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3조원대에 이르는 매수차익잔액이 옵션 만기일에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일단 부담감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7,8일에 시장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1.0을 웃돌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6일 베이시스가 장중 1.0을 밑돌았을 때도 청산 매물은 100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베이시스가 0.8까지 내려오면 청산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옵션 만기일보다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옵션 만기일에 따른 청산 심리를 부채질해 충격이 배가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금리 인상 우려감이 커진 상태다.

8일에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등 건설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들도 대거 약세로 돌아섰다.

주상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자금의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