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유전자치료제가 미국 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어제 발표된 내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화제의 기업은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인 바이로메드입니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유전자치료제 'VM202' 가 FDA, 즉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임상 1상시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임상은 미국 미니애폴리스 심장 연구 재단 산하 애보트 노스웨스턴 병원에서 12명의 허혈성 다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입니다.

허혈성 다리질환에는 당뇨성 족부궤양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임상1상은 대략 1년 3~4개월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이 유전자치료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떤 절차를 거쳐 개발된 것입니까?

기자)) 이번 연구는 산업자원부가 바이로메드와 2005년 6월부터 3년간 협약을 체결하고 정부 15억원을 포함해 총 24억원을 투입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과제 내용은 'DNA를 이용한 약물 용출 스텐트용 바이오 의약 소재의 개발'입니다.

새로 개발된 VM202는 심근경색, 협심증, 족부궤양 치료제로서 투여 부위에 새로운 측부 혈관들을 형성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기존 치료는 좁아진 동맥을 우회하기 위한 혈관 이식 수술이나 좁아진 동맥을 다시 확장시켜서 유지하기 위한 스텐트 삽입 등의 방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료는 상당히 제한돼 있었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신약이 이를 개선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이번 연구성과가 특별히 주목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오신약이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바이오신약이란 것은 체내에 존재하는 물질로 만든 신약을 말합니다.

국내 신약 중 LG생명과학 '팩티브'가 FDA의 임상을 거쳐 판매 승인을 얻은 전례가 있긴 하지만 팩티브는 합성신약이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코오롱의 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와 뉴젠팜의 '쎄라젠' 역시 모두 미국법인이 해당 제품을 개발해서 임상승인을 받은 것입니다.

바이로메드는 이번 임상시험 심사를 위한 안전성 평가자료로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실시한 전임상, 즉 동물실험 데이터를 제출했습니다.

국내에서 이뤄진 바이오 의약품 전임상시험 결과가 미국 FDA 심사를 통과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이 회사 김선영 대표는 "이번 사례는 향후 국내의 후발 바이오 업체들이 고가의 해외 전임상시험 대행업체를 사용하지 않고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효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 신약이 제품화 되면 새로운 글로벌 신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향후 이 신약의 개발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향후 국내 임상은 서울대병원에서 심근경색과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해외임상은 애보트 노스웨스턴 병원의 티모시 헨리 박사가 족부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헨리 박사는 미국에서 진행된 대부분의 심혈관질환 바이오 신약 임상시험을 수행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바이로메드는 국내 임상 결과에 따라 심근경색과 협심증에 대해서도 미국 내 임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품 출시는 2012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이로메드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최종 결과에 따라 회사의 큰 성장원으로 자리할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회사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어제 큰 호재에도 불구하고 바이로메드의 주가는 마이너스로 마감했습니다.

과거 임상시험 소식만 들려도 들썩댔던 바이오기업의 주가와 비교한다면 우리 투자자들도 상당히 냉정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증시전문가들 역시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선진 바이오 수준에 맞춘 것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주가 방향을 예견하는 데는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임상1상이라는 것은 신약으로 가는 한 과정에 지나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나치게 큰 기대감을 갖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께서도 증시의 이런 평가 충분히 감안하셔야 할 듯 합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