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국내 원주와 ADR(미국주식예탁증서) 가격 차를 노린 외국인 매수 기대감이 일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 DR가격은 지난 주말 미국시장에서 0.71% 오른 주당 19.75달러를 기록했다.

DR 2주당 원주 1주의 교환비율과 원·달러환율(937.30원)을 고려할 때 DR가 국내 주식보다 3.84% 높게 거래되고 있다.

거래만 자유롭다면 국내에서 원주를 사고 동시에 DR를 팔아 무위험 차익거래(재정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를 뒷받침하듯 외국인은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4일간 149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DR 교환 한도가 꽉 차 직접적인 재정거래는 어렵다"면서도 "외국인이 국내에서 한전을 사고 미 증시에서 보유 중인 DR를 파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차익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한전에 대한 매수세가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이어 "실적이 바닥을 확인한 반면 주가는 바닥권에 머물고 있어 외국인이 한전의 투자 매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고 유가와 LNG(액화천연가스) 및 유연탄 등의 가격이 떨어져 전력 생산비용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그는 목표주가 4만8000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